개인회생파산 손해배상이라 안 된다는 말만 세 번 들었습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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급여명세서에 압류 항목이 찍혀 나온 날을 기억합니다. 회사 경리 담당자가 저를 따로 불러 서류를 보여줬습니다. 그때는 제가 무슨 일에 엮인 건지도 정확히 몰랐습니다.
몇 해 전에 아는 언니 부탁으로 회사 이사에 이름만 올린 적이 있었습니다. 그게 소송이 되어 돌아왔고, 판결문에는 제 이름도 같이 적혀 있었습니다. 개인회생을 알아보러 다녔는데 가는 곳마다 손해배상은 안 된다고 했습니다. 세 번째 사무실에서는 상담이 십 분 만에 끝났습니다. 안 되는 이유를 물어도 원래 그렇다는 말뿐이었습니다. 그쯤 되니 알아보는 것 자체를 그만둘까 싶었습니다.
여기서는 제가 들고 간 판결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었습니다. 그리고 중간을 짚으면서, 여기에 제가 알면서 그랬다는 내용이 안 적혀 있다고 했습니다. 그 차이가 왜 중요한지를 종이에 적어가며 설명해 줬습니다. 된다 안 된다 장담은 하지 않았습니다. 대신 뭘 모아야 하는지를 목록으로 뽑아줬고, 저는 그걸 들고 예전 직장에 재직증명서를 떼러 갔습니다.
압류는 신청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멈췄습니다. 지금은 매달 정해진 돈을 넣고 있습니다. 적은 액수는 아니지만 끝이 정해져 있다는 게 다릅니다. 내 잘못이 아닌 일로 평생 갚아야 한다고 생각하던 때와는 비교가 안 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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